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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004 <행복의 모양은 삼각형> 등산, 그리고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본문
행복의 모양은 삼각형
튼튼한 종아리만큼 단단한 일상을 위해,
오늘도 산을 오릅니다.
양주연 저자(글)
최근 행복의 모양은 삼각형을 읽었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한 거창한 철학적 담론이 아니라 작가가 등산에서 얻은 삶의 깨달음과 애정을 담은 따뜻한 에세이다.
나 역시 최근 등산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200쪽도 채 안 되는 분량 덕분에 부담 없이 완독했다.
읽는 내내 작가의 표현이 재밌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마음을 울리는 구절들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
등산을 하고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마음의 근육이 빵빵해졌다는 것이다.
등산을 하면서 내 안에 있던 새로운 감정들을 마주했다.
내 발로 까마득한 저 높은 산을 올랐다는 성취감,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랐다는 대견함 같은 주로 긍정적인 감정들이었다.
그 모든 감정이 합쳐져 하산 길에 나 자신을 훨씬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 역시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등린이'이지만, 작가가 언급한 성취감과 자신감, 대견함을 알 것 같았다. 정상까지는 아니지만 가벼운 둘레길 산행 뒤 찾아오는 개운함과 하루 종일 지속되는 좋은 기분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언제나 타인에게서 사랑을 구했을 뿐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누군가의 입을 듣고 나서야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구나'하고 안심했다.
일상은 너무나 연약해서 조그만 스트레스에도 금세 무너졌고,
하다하다 지치면 여행을 떠났다. 일상을 잊어버리고 싶어서.
하지만 여행에서는 돌아와 단단해진 마음도 3일이면 금세 무너져 있었다.
그때의 나는 나 자신을 아껴주는 방법을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했다.
나도 오랫동안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어 노력했지만, 집에서는 늘 공허함을 느꼈다. 작가처럼 여행을 다니는 건 아니지만 대신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카페에서 넷플릭스와 뜨개질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으려 했다. 그러나 공허함이나 스트레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놀고 있는 내가 싫어지기도 했다.
가족 내에서도 착한 딸로 인정받고 싶었고, 연인 관계에서도 상대의 인정과 사랑을 중요시했다. 타인으로부터 내 감정과 존재를 인정받지 못할 때 큰 상처를 받던 나에게 등산은 조금이나마 내 존재를 깨닫고 스스로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등산 강국, 대한민국
고작 입구만 오르는 데도 벌써부터 숨이 가빠왔다.
지금이라도 포기할까.
형광색 등산복을 입은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이미 하산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피식 웃음이 터졌다. 한국은 정말 등산 강국이다. 나도 '등린이'라 등산복을 차려입고 헥헥대며 올라가는데, 일상복 차림에 일반 운동화를 신고도 여유롭게 산을 오르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엄청 많다. 심지어 겨울에 맨발로 올라가는 아저씨를 본 적도 있다.
'악'소리 나는 산, 관악산을 오르며
사당역-관음사-연주대 코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돌 넘어 돌'이었다.
아무리 '악'소리 나는 산이라지만 바위가 이렇게 계속 나올 일인가?
바위도 종류별로 나타났다.
어떤 것은 경사가 하도 높아서 인간 진화의 산실, 직립보행을 포기하고
양손, 양발을 사용해 엉금엉금 사족보행으로 올라가야 했다.
'산 넘어 산'과 등산의 공통점이 있다면 인간의 존엄성을 내려놓고 금수가 되는 것인가.......
나중에는 로프까지 잡고 올라가야 했는데,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블로그 주인 보시오. 초보 코스란 말 함부로 썼다가 지금 세 명의 허벅지를 아작 내고 있으니 반성하시오.
이 작가는 정말 유머러스하다. 친구들과 첫 등산에서 블로그의 잘못된 정보로 고생한 경험을 너무나도 재밌게 풀어내 읽으면서 깔깔 웃었다.
나도 우아하고 유쾌한 할머니가 되고 싶어.
이 책은 작은 성취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등산과 소소한 성취를 통해 나 자신을 더 아껴주고 사랑할 것이다. 일상의 작은 성취들이 삶의 가장 확실한 행복이 될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선한 영향력이라고 했던가. 이 책에서 받은 애정과 용기를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얻어가면 좋겠다.
"한해 한해 나이들수록 멋진 일들이 일어나더라"라고 말할 수 있는 할머니가 돼 있다면,
그래서 언니들에게 받았던 용기를 똑같이 나눠줄 수 있다면 좋겠다.
누군가 나의 영향으로 삶을 씩씩하게 살아나갈 용기를 얻는다는 건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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